캐나다와 미국은 금융환경이 거의 유사한 면을 보이고 있다. 최근 얼마간 캐나다 달러(루니화)가 강세를 보인 점을 제외하면 전통적으로 미국의 달러화와 캐나다 달러 상호 연계성을 가지고 변동해 오고 있다.
사회경제적 변수에 대한 영향이나 그 충격에 대한 반응의 방향 등 투자환경 면에서도 서로유사할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의 상품 선택 폭도 상호 유사한 면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기업의 주식에 투자 했을 경우 배당소득에 대한 소득세법 상 우대조항 등 몇몇 사항을 제외하면 미국이나 캐나다의 투자자들이 전반적인 북미기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투자를 할 수 잇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그리하여 많은 캐나다의 투자자들이 자산 중 일정비율을 캐나다 달러가 아닌 미국 달러로 표시되는 상품에 투자함으로써 환율의 변동에서 오는 헷지(방어)효과를 노리는 경향이 일반화되었으며, 글로벌투자를 통해 보다 나은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많다.
이처럼, 북미시장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자유로운 투자환경 속에서 북미의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혹은 뮤추얼펀드에 대한 투자의 비율이 한국의 경우보다 훨씬 높으며, 장래의 노후자산에 이 분야의 투자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미국의 9.11 사태는 일반시민들의 개인 재테크활동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다. 증권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에 신뢰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활동을 전개해 오던 전통적인 증권시장 투자자들이 9.11 이후로 많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역사 속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투자자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자산'보다는 '보이는 자산'(실물자산)을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심리 이면에는 그 동안 제대로 작동해오던 미국의 증권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신뢰를 잃어왔다. 미국 상장회사들의 회계부정사건, 수익성 모델의 부재로 속빈 강정으로 몰린 닷컴기업들의 몰락, 증권시장의 투명성문제로 인한 일반인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개인자산들의 재분배(reallocation)현상이 있었다. 이미 형성된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존 투자자들 중 많은 수가 증시(뮤추얼펀드를 포함)에서 빠져 나오면서 막대한 부동자금이 9.11사태 이후의 심리적 영향에 편승하여 부동산시장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로 인하여 건전한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자본주의사회에서 긴요한 증권시장의 정상적인 작동이 일시적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
192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캐나다인의 개인투자대상은 시기에 따라 변화를 보여왔다. 부동산투자가 30년대, 40년대, 70년대, 80년대에 주류를 이루었고, 20년대, 50년대, 60년대에는 주식이 사랑을 받았다. 90년대엔 채권이 주식에 가세하여 함께 인기를 끌어왔다. 물론 이 시기에 뮤추얼펀드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향후의 재테크 방향을 미리 점치기는 쉽지 않으나, 부동산의 호황이 상대적으로 길게 끌어 왔다는 점과 장기적으로는 역시 증권시장의 정상적인 작동과 성장이 없이는 자본주의의 장래가 밝지 않다는 점을 들어 향후의 증권시장의 투자환경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쌓인 상승에너지가 시세에 반영되면서 장기적인 성장이 다시 재가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의 증권투자나 뮤추얼펀드에 대한 투자를 밝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다. 어차피 북미사회의 투자중심이 일부 시기를 제외하면 부동산 보다는 증권부문이 주류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개인의 자산은 투자대상별로 적절히 분산투자한느 것이 바람직하다. 예로부터 교과서적인 자산배분법에 따르면 개인의 총자산은 증권, 부동산, 예적금 의 3부문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좋다라고 한다. 그러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위험은 피하라는 것을 염두에 두되, 자산배분의 비율은 투자환경과 기대수익률, 그리고 투자의 위험도에 따라 시시각각 융통성 있는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환금성, 수익성, 투자위험도를 고려한 자산배분은 장래의 노후생활의 안정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판단되어져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투자고려요소들을 배합하여 개인별 투자성향에 알맞는 다양한 뮤추얼펀드 투자상품들이 개발되어 투자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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